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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장 횡설수설/병원후기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수술 후기, TURB

by 달리는김반장 2023. 3. 2.
나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찾아왔다.
병원에서 좌충우돌, 병원 일상 이야기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수술 후기(TURB)

병원에서 수술/치료받은 과정을

개인적인 기록의 목적으로 작성하면서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의학적인 설명/치료방법은 주치의와 논의하세요.

 

 

1. 에피소드 (1월 12일)

지난 1월에 혈뇨가 나왔고,

동네 비뇨기과에서 방광 내시경을 통해서

아래와 같은 말미잘 발견하여,

방광암이 예상되는 소견서를 받아서

즉시 노원 을지대학교병원으로 갔다.

 

 

2. 수술 예약 (1월 20일)

최초에 혈뇨를 발견한지

4주 뒤에 수술날짜를 잡았는데,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다.

혹시 말미잘이 더욱 커지는 건 아닌지,

말미잘이 작다고 하는데,

알고봤더니 근육층까지 깊게 침범한 것은 아닌지,

허리가 뻐근하거나 어디가 불편하면,

예전보다 더 피곤한 느낌은

이게 모두 말미잘때문이야....

 

3. 수술 48시간 전 (일요일)

 

병원 입원을 위해 코로나 PCR검사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노원 보건소 가서 코로나 PCR 검사 완료

60세 이상만 무료이지만

병원 입원환자에 한해서 입원 서류 증빙하면

보호자1명까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 돈내면서 하지말고

보건소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거!

 

4. 수술 24시간 전 (월요일)

코로나 검사 음성 문자 확인 후

병원으로 출발

오후1시 입원 수속후,

병실 배정받아서 올라갔다.

통합간호병동인데

보호자도 들어갈 수 있었고,

매일 아내가 병실로 출퇴근 했다ㅎ

병실은 모두 비뇨기과 환자만 모아놨는데,

의료진 입장에서도 관리하기 편할 거 같다.

오후에는 피검사, XRAY촬영,

저녁은 병원밥을 먹고

공포의 관장을 했다ㅠ

(잠깐 불편했는데, 견딜만하다)

 

5. 수술 당일 (화요일)

수술용팬티/혈전방지용 스타킹

수술은 늦은 오후 예정인데

앞에 일정이 바뀌면

수술이 땡겨질 수도 있기때문에

미리 착용하라고 한다. (새벽 6시)

갑작스러운 수술

내심 수술이 앞당겨지길 바랬는데

정말 오전으로 변경되었다!

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로 갈아탔는데

막상 눕고 이동하면서, 정말 무서웠다.

멀리 떨어진 아내랑 눈맞춤하면서 정신 차려본다.

하반신마취(척추)

수술실 분위기도 싫고,

소리도 무서울 거 같아

수면마취를 해달라고 했다.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하반신 마취가 이뤄지고,

수술 준비를 계속 하는 거 같은데...

갑자기 ㅇㅇㅇ님 수술 끝나서

지금 회복실로 이동합니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아니 수면마취 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수술을 해버린거야??

너무나 황당했지만,

그래도 수술이 끝났다고 하니

다행이구나 안도감..

알고봤더니

실제 수술은 30분도 안걸렸고

그 짧은 시간에 나는 수면상태였고,

회복실 이동전에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수면상태 맞음)

6. 수술 1일차 (화요일 저녁)

소변줄 달고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좋지 않다.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아프다ㅠㅠ

너무 불편해서 소변줄 잘못 꼽은 거 아냐??

계속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반신 마취때문에 6시간동안

고개 들지 말라고 했는데,

정확히 6시간 지키고

5분 더 누워있었다ㅎㅎ

카페에서 봤던 핏덩이(?) 찌꺼기가

소변줄을 통해서 내려가는 광경을 목격ㅠ

 

핏물도 나온다ㅠㅠ

 

7. 수술 2일차 (수요일)

소변줄때문에 불편해서

계속 누워있다, 앉아있다 (반복)

간호사 선생님이 대변 봤냐고 물어본다.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ㅠ)

병실 복도를 왔다갔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보다 소변색이 조금 연해졌다.

(붉은색 빠지는 중)

 

8. 수술 3일차 (목요일)

오전에 수술해주신 교수님이

회진 오셨다.

수술이 잘되었다고 했고.

수술 부위 제거한 부분 사진도 보여주셨는데....

방광내시경으로 봤던 모습은 붉은느낌이라면,

수술로 제거된 부분은 하얀색에 깊게 파였다ㅠㅠ

그리고 오늘 퇴원하라고 한다.

나는 아직 불편하다고

내일 퇴원하고 싶다고 말하니

그럼 내일 퇴원하자고 한다ㅎㅎㅎ

나는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퇴원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소변색은 2일차보다 많이 연해졌다.

 

9. 수술 4일차 (금요일)

아침에 남자간호사선생님이 오셔서

소변줄을 뽑았다.

나는 엄살이 정말 많은데,

소리를 질렀다ㅎㅎ

거시기에 힘이 들어가니, 힘빼라고..

심호흡 숨들이마셨다,

내뱉었다 반복하도록 시키는데

어느순간 소변줄이 다 빠져있다ㅎㅎ

소변색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첫소변 보는 거 확인돼야 퇴원 할 수 있는데,

소변을 보기까지 2시간 걸렸다.

소변이 안나오는 게 아니라

거시기가 정말 너무 아파서 참느라 힘들었다ㅠ

불로 지지는 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다.

 

10. 퇴원 후

약을 일주일(7일) 처방 받았는데,

약을 먹는 동안 소변을 볼 때

매일 핏덩이가 나왔다. (혈전)

소변에 거품이 많을 때도 가끔 있었다.

그리고 소변을 다 보고나면

(방광에 소변이 비워져서 쪼그라 든다고 해야하나)

아랫배가 엄청 땡기고 아프다.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었다.

그동안 집에서는 소변을 앉아서 봤는데,

아내한테 이야기했다.

당분간은 소변을 서서 보겠다고..

소변을 서서 해야 혈전 핏덩이가

잘 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ㅠ

 

11. 조직검사 결과

퇴원 후, 일주일 경과,

대학병원 외래를 갔는데,

예약 시간은 소용이 없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긴장감에 스트레스 압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제발 암이 아니면 좋겠다.

로우그레이드, 1/3, 0기 등..

근육침범만 아니면 좋겠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해도

불안한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드디어 내 순서...

"암이 아닙니다. 조직검사를 했는데,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 생략)"

우와 정말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은 그런 기분이랄까...

정말 너무 좋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게 종결은 아니다.

앞으로 더욱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한 다는 거!!

ㅠㅠ

 

 

남자 방광 내시경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남자 방광 내시경 후기, 내가 암이라니.

1. 혈뇨는 어느 병원으로? 최근 오전에 혈뇨를 봤다. 아침 운동(50분 조깅)을 마치고 소변을 보는데 혈뇨가 나왔다. (오전 6시 40분) 요로/신장결석일 경우에 피가 날 수도 있다는데, 극심한(!)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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