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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장 횡설수설/병원후기

남자 방광 내시경 후기, 내가 암이라니.

by 달리는김반장 2023. 1. 22.
나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찾아왔다.
병원에서 좌충우돌, 병원 일상 이야기
1. 혈뇨는 어느 병원으로?

최근 오전에 혈뇨를 봤다.

아침 운동(50분 조깅)을 마치고

소변을 보는데 혈뇨가 나왔다. (오전 6시 40분)

요로/신장결석일 경우에 피가 날 수도 있다는데,

극심한(!) 통증은 전혀 없다.

혹시 모르니 사진을 찍었는데

어느 병원에 가야 할 지 고민하고, 검색하면서

동네 근처의 비뇨기과에 갔다.

혹시 모를 검사를 대비해서

아침은 먹지 않았는데,

이게 너무나도 좋은 선택이었다.

2. 혈뇨의 원인 찾기

병원에 도착해서 증상을 알렸고

의사 선생님은 검사과정을 알려주신다.

소변검사

먼저 소변 검사를 진행하는데

병원에서 소변볼 때는 혈뇨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소변 안에 혈뇨가 있을 수 있다는데,

다행이도 소변검사는 이상없었다.

결과는 정상!

피검사

그리고 피검사를 진행했는데,

아침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여서 다행이었다.

이것도 결과는 정상!

경정맥 신우조영술

피검사까지 이상 없으면 보통

무리한 운동, 스트레스 등..

일시적인 혈뇨로 생각하고 마무리할 수 있지만

좀 더 원인을 찾아보고자 하셨다.

​팔에 조영제를 주사로 넣는데

이것이 신장, 요관, 요도 방광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엑스레이를 촬영을 통해서 확인한다고 한다.

이것도 문제없음.

 

복부초음파

방광, 신장 부위 초음파도

문제가 없다.

 

선생님은 이제 CT를 촬영해보고

방광 내시경을 해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한다.

빠른 예약이 일주일 뒤여서

일주일 뒤에 다시 오기로 한다.

3. 혈뇨의 원인 찾기 (CT 촬영)

CT 촬영을 하는 당일은 금식

그리고 오전에 일어나서 소변을 한 번 보고

이후에는 참아야 한다고 한다.

방광이 꽉 차야, 잘 보인다고 한다.

문제는 집에서 병원을 나서기 전

대변이 마려웠다.

소변을 참으면서, 대변을 보는 기술이 없는데...

결국 소변도 봐버렸고, 방광이 빈 상태?

에라 모르겠다. 일단 병원으로 가자.

병원에서 일단 물을 마시라고 한다.

물을 1.5리터 마셨다.

너무 배가 불러서 검사해달라고 했더니

아랫배를 눌렀을 때, 소변이 나올 거 같은 느낌이 와야 한단다.

그래서 10분 정도 참고, 드디어 CT 촬영을 했다.

침대에 누워있으니

동그란 관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저절로 조영제가 팔의 정맥으로 투여가 되었고

계속 촬영하는 그런 과정이었다.

통에 들어갈 떄는 조금 시끄러웠다.

스피커로 숨참아주세요. 쉬어도되요 소리를 듣고 따라하면 된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결과가 나왔는데

문제가 없다.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요관, 방관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석회화/결함의 증거가 없음.

하부 간, 비장, 췌장, 양쪽 신장 정상

복강에 확대된 림프절 없음.

비정상적인 액체나 가스 없음

뭐 이런 내용..

4. 방광 내시경

결국 CT 촬영까지 이상이 없기 때문에

방광 내시경을 해서 원인을 찾기로 한다.

만약 여기서도 이상이 없다면

비뇨기 계통에는 문제가 없기에

(신장) 내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은 방광 내시경을 하겠냐고 물어보신다.

아니 원래 하기로 했던 거 아닌가?

CT 촬영 결과가 이상이 없지만

그래도 내시경으로 확실하게 한 번 더 해보면 좋겠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하기 싫어서 망설였다.

선생님이 물어보니, 그냥 하지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옆에서 아내가 하라고 한다.

선생님도 해보자고 한다.

(이게 정말 신에 한 수 였다ㅠ)

결국 내시경을 한다고 했고, 바로 진행했다.

비뇨기과 수술실은

포경수술 이후 처음이다ㅠ

기분이 너무 안 좋다.

먼저 소독을 한다.

산부인과를 가본 적은 없지만

보통 아기 낳는 자세처럼

두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다.

느낌이 엄청 이상하다..

"마취합니다~"

젤리 형태라는데, 주사기로 요도에 집어넣는다.

궁금한데 볼 수는 없고

뭔가 따끔따끔하다.ㅜ

그리고 불편한 느낌이 기분이 진짜 별로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예고도 없이

뭔가 훅 들어오는 느낌

어느정도 마취가 되었다고 판단.

내시경이 시작된 거다.

수술실 모니터에 내시경 카메라를 볼 수 있었는데,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따갑다.

전립선/괄약근 부분을 통과할 때 아프다는데

그 부위를 지나는 거라고 한다.

따가워서 힘을 주니

"힘 빼세요~"

힘주면 더 안 들어가고, 아플테니..

카메라에 보이는 방광의 모습은

뭔가 수중 탐사선 느낌이랄까?

엄청 깨끗했다.

속으로 우와 다행이다 생각했고

너무나 신기했다.

그런데 방광 구석구석을 내시경으로 보는 중.

뭔가 핏자국이 있었다.

주사를 맞고 나면, 그 부위에 피가 응고된 거처럼

빨간 점이 있었다.

선생님은 여기서 피가 난 거 같다고 했다.

하... 뭔가 불안하다.

그러다가 말미잘? 콩나물? 같은 모양이 보였다.

선생님은 "이거 뭐지?? 여기 촬영해주세요."

내시경을 하면서 계속 여기저기 촬영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내시경 카메라가 요도로 빠져나가면서

순식간에 방광 내시경이 끝났다.

내시경 시간은 5분도 안 걸렸다.

후기는 정말 아프다고 했는데

그런 인터넷 후기를 많이 봐서 겁을 먹었는데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고

마취했다고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참을만했다.

다만 이틀 정도는 소변볼 때 너무 따갑고 고통스러웠다.

화장실 가는 게 너무 싫었고, 겁이 났다.

5. 내가 암이라니...

오늘 방광에서 발견된 것은

표재성 방광암이라고 한다.

암이라고요?? ㅠㅠ

 

진료의뢰서를 써줄 테니.

지금 바로 대학병원에 가면 된다고 한다ㅠ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발견한 게 다행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오늘 내시경 하기를 잘 선택했다고

나를 잘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고 해주신다.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많이 안심시켜주시는 게 느껴지지만

솔직히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너무 무서웠다.

내가 암이라니..

진료의뢰서, CD 등.. 을 들고

바로 대학병원으로 갔다.

대학병원 접수창구 아닌

진료협력센터로 가서

설명하고 비뇨기과 있는 곳으로 바로 갔다.

점심시간에 가는 바람에 2시간 30분 정도 대기한 듯..

사실 통증은 조금도 없는데...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갑자기 안 아프던 곳도 아픈 거 같고,

기분이 뭐같네...ㅠ

옆에 있는 아내가 고맙고, 든든했다.

드디어 교수님 진료..

내 생애 3차 병원을 이렇게 많이 올 줄이야..

서류와 영상을 확인하시고는

바로 수술 날짜를 예약했다.

이번에는 딱딱한 내시경이 요도로 들어간다고 한다.

하반신 마취로 진행 하기 때문에

통증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그 내시경이 요도로 들어가는 게 너무나 싫다ㅠ

내시경 이후에 소변을 보는 게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말미잘같이 생긴 것들을 모두 제거할 것이고

조직검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치료 방향이 정해질 거 같다.

조직검사 결과는 1주일 걸린다고 하다.

부디 제거만으로 끝나길...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기를..

 

6. 수술 전 검사

수술 전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피검사를 또 해야 한다.

피 뽑는 통이 5개나 된다ㅠ

소변검사는

아침에 방광 내시경 때문인지

잘 안 나오기도 했고,

너무 따갑고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하니

수술 전 여유있게 집에서 받아와도 되니

소변 받고 1시간 안에 가지고 와달라고 한다.

결국 5일 뒤

1/25(수) 출근전 병원에 방문, 소변 제출 완료

심전도 검사

엑스레이 촬영까지

끝나고

입원 수속 예약하고 끝.

입원 전날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한다고 한다.

60세 이하는 안 해주는데

수술 전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로 해준다고

무슨 종이를 주었다.

나는 매일 50분씩 달리기도 잘하고 있고

아픈 곳도 없고,

체중도 계속 유지상태인데..

계속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술까지 기다려보자.

괜히 안 아픈 곳도, 아픈 거 같단 말이야..

 

방광내시경 이후,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수술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수술 후기, TURB

나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찾아왔다. 병원에서 좌충우돌, 병원 일상 이야기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수술 후기(TURB) 병원에서 수술/치료받은 과정을 개인적인 기록의 목적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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